[댓글]
신뢰리는 옷, 믿음이라는 단추, 맘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어제 안경알을 바꾸고 왔습니다.
6살때 첫 안경과 함께 아이닥을 만나고
17살에는 혼자 아이닥에 가네요
가기전 아이가 "꼭 명동까지 가야해?"묻길래
"응~계속 안경을 써야하는 너는
너의 역사를^^; 알고 계신 분들께서
너의 안경을 쭉 봐주셨으면 해"라고 답했습니다
왕복 4시간을 다녀온 아이도 편해진 안경에
만족스러워 하네요~늘 그 자리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답글]
어제 조문하고 가는 길에 전철 안에서 댓글을 읽었답니다.
그리고 전철 문과 의자 사이 구석에 몸을 기댄 채 한참을 생각해 봤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쓰신 댓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 "과연 어떤 분일까?, 내가 응대해 드린 적은 있을까?",
왕복 4시간을 홀로 오간 아이에게 아이닥은 좋은 안경원일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답글을 쓰는 순간까지 무거워진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한 마땅한 비책은 찾질 못했습니다.
그저 땜질식 처방인 "최선을 다하자"가 딴에는 답이더군요.
지금까지 지켜봐 주신 것처럼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행여 마음 불편하신 점 있으시면 지켜만 보시지 마시고 나무라 주세요.
"늘 이 자리를 지켜주세요"라는 얘기는 2번째 듣는 얘기입니다.
재작년에 방문하신 노 신사 분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명동에서 추억할 수 있는 곳은 이제 양복점과 아이닥 안경뿐입니다." "문 닫지 말고 오래오래 운영해 주세요"
고객님들의 따뜻한 눈길은 저희 아이닥에게는 훌륭한 자양분입니다.
그 자양분을 지금껏 먹고 자라왔기에 이 자리를 지키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아이닥 안경 김영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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